새 노트북에서 문제가 생기는 시점과 사람이 그걸 알아차리는 시점은 다릅니다. 초기불량은 처음부터 거기 있는데 며칠 쓰고 나서야 드러나고, 그때쯤이면 선택지가 줄어 있습니다. 하루 만에 찾은 결함과 두 달 뒤에 찾은 같은 결함은 전혀 다른 일이 됩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무엇을 언제 확인해야 하는지를 이 글에 순서대로 모았습니다.
이 글이 다루는 건 언제 무엇을 보는가까지입니다. 나머지 두 가지는 각각 다른 글에 있습니다.
- 어떤 증상이 불량이고 어떤 게 정상 범위인지 → 노트북 초기불량 확인하는 방법
- 확인한 것을 판매처에서 통하는 기록으로 남기는 법 → 구매 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0단계 — 상자를 열기 전에
언제까지 확인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두세요. 판매처의 교환·환불 조건과 제조사 보증은 서로 다른 제도이고 기간도 기준일도 다릅니다. 주문 내역과 판매처 정책 페이지에서 각각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확인했으면 그 날짜를 휴대폰 캘린더에 적어두세요. 머리로만 기억하면 잊습니다.
그다음 상자를 엽니다. 개봉하면서 남겨둘 사진과 기록은 구매 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1단계 — 받은 날 (30분)
제품이 맞는지
- 주문한 모델명과 실제 제품이 같은지
- CPU·RAM·저장장치 용량이 주문한 사양인지 (시스템 정보에서 바로 확인됩니다)
- 색상
- 충전기와 기본 구성품이 다 들어 있는지
사양이 다른 건 명백한 오배송이고 판매처와 다툴 여지가 가장 적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봅니다.
외관
상판 스크래치, 하판 손상, 모서리 찍힘, 힌지 유격, 나사 흔적, 패널 들뜸, 포트 파손. 밝은 곳에서 각도를 바꿔가며 보세요.
리퍼가 새 제품으로 배송된 경우 여기서 걸립니다. 나사에 공구 자국이 있거나, 힌지가 유난히 헐겁거나, 포트 안쪽에 먼지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두세요.
브라우저로 되는 검사
여기까지가 눈으로 보는 부분이고 아래는 도구가 대신 봐줍니다. 위의 링크에서 하나씩 열거나, 전체 검사로 여섯 개를 한 번에 이어서 하셔도 됩니다.

전체 검사를 끝까지 하면 이렇게 여섯 항목이 한 화면에 정리됩니다. 하나씩 여는 것과 결과는 같지만,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빠뜨리는 항목이 없습니다.
- 화면 — 단색 화면으로 죽은 픽셀·고정 픽셀·얼룩·빛샘 (자세히)
- 키보드 — 안 눌리는 키, 두 번 눌리는 키 (자세히)
- 웹캠·마이크 — 영상과 입력 레벨 (자세히)
- 스피커 — 좌우 채널이 각각 제 쪽에서 나오는지
- 마우스 — 채터링, 휠 (자세히)
직접 확인
- 터치패드
- USB·HDMI 포트 (하나씩 전부)
- 충전
- Wi-Fi
- 힌지
다섯 개 다 체크리스트에서는 한 줄이지만, 각각 제대로 보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특히 포트와 충전은 “꽂아봤다”로는 부족합니다 — 구매 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의 손으로 확인하는 절에 정리해두었습니다.
2단계 — 사흘 뒤 (10분)
여기서부터는 브라우저가 도와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며칠 써봐야 나오는 것들이거든요.
- 배터리가 예상보다 빨리 닳지 않는지 (자세히)
- 충전 중에 이상하게 뜨겁거나 소리가 나지 않는지
- Wi-Fi가 끊기지 않는지
- Bluetooth 기기가 잘 붙는지
- 절전에서 깨어날 때 정상인지
- 재부팅이 매끄러운지
- 팬 소음과 발열이 견딜 만한지 (정상인지 판단하는 법)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초기불량은 절전 복귀 실패와 Wi-Fi 끊김입니다. 가장 늦게 발견되는 항목이기도 하고요.
3단계 — 2주 안에 한 번 더 (10분)
0단계에서 적어둔 날짜가 오기 며칠 전에 한 번 더 봅니다. 볼 것은 두 가지뿐입니다.
아직 확인 안 한 항목. 1·2단계에서 건너뛴 게 있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문제로 적어둔 항목. 그때는 애매했던 게 지금은 확실해졌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착각이었구나 싶어지기도 하고요.
각 항목을 어떻게 봐야 판매처에서 통하는 기록이 되는지는 구매 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왜 한 번에 몰아서 하면 안 되나
30분을 한 번에 쓰는 것보다 30분·10분·10분으로 나누는 편이 훨씬 많이 잡힙니다. 한 번에 다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받은 날에 보이는 것은 화면의 점이나 안 눌리는 키처럼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는 결함입니다. 사흘 뒤에 나오는 것은 절전 복귀 실패나 Wi-Fi 끊김처럼 여러 번 겪어야 패턴이 보이는 것들이고요. 첫날 30분을 아무리 늘려도 두 번째 구간은 잡히지 않습니다.
세 번째를 기한 며칠 전에 두는 이유는 다릅니다. 그때가 선택지가 남아 있는 마지막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결함이라도 하루 차이로 대응이 반품에서 수리로 바뀝니다.
